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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어병음
글쓴이 이명수 id admin e-mail ahatool@naver.com
작성시간 2009/07/28/16:48 조회수 3540 ip ******
첨부파일 한어병음표.jpg


중국어 현대 발음 표기법인 한어병음(漢語拼音)을 창시한 올해 104살의 저우유광(周有光) 선생은 28일 베이징의 자택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장수의 비결을 이같이 털어놓았다. 100살을 넘긴 고령에도 여전히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저우유광 선생은 '창밖의 큰 나무가 있는 풍경'이라는 제목의 자신의 수필이 실린 잡지 췬옌(群言) 5월호를 건네주며 환하게 웃었다. "의사가 그러는데 별다른 병이 없대. 식사도 정상적으로 하고 낮에는 정신이 아주 맑아. 다만 귀가 좀 어두워져서 가끔 잘 못 알아들을 때가 있지만 눈은 괜찮아. "고령의 대학자가 밝힌 장수 비결은 술·담배를 하지 않고 화를 내지 않는다는 좌우명에 있었다. "졸지에 황당하고 어려운 일이 닥쳐도 허둥지둥할 필요가 없다. 어찌할 방법이 없으니 화를 내지 말라(猝然臨之而不驚, 無故加之而不怒)"라는 옛 시에서 따온 이 좌우명 덕분에 문화혁명 등 어려운 시기를 무난히 넘겼다고 저우 선생은 술회했다. 저우 선생은 평생의 자랑스러운 일로 역시 한어병음을 만든 것을 꼽았다. 중국어를 로마 알파벳으로 표기한 한어병음은 중국의 문맹퇴치와 현대 중국어 보급, 그리고 중국어 국제화에 결정적으로 기여했기 때문이다. 작은 체구에 여전히 어린아이같이 부드러운 피부를 가진 선생은 한어병음이 중국어 휴대전화와 컴퓨터에 필수적이라는 점은 예전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파안대소했다. 상하이 푸단(復旦)대학에서 경제학·금융학 교수로 재직하던 저우 선생이 한어병음 창시에 나선 것은 우연이다. 아마추어 언어학자이던 저우 선생은 지난 1955년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문자대회에 참가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그해 10월 쉽고 새로운 표기법을 만들 필요에 따라 전국문자개혁위원회를 만들었고 당시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가 직접 중국어·영어·프랑스어·일본어 등 4개 언어에 능통한 저우 선생을 위원회에 초빙했던 것. 그가 몸담은 문자개혁위원회에는 15명의 학자가 있었지만 그와 함께 한어병음 창시에 참여한 학자들은 하나둘씩 모두 세상을 떠나 그만이 현재 유일하게 생존해 있다